전체보기 (13) 썸네일형 리스트형 챕터 1-(8)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지쳤다는 것을.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면서 겨우 얻은 깨달음이었다. 그렇다고 결코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내겐 살아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었으니까. 그러나 이따금 씩 흔들린다. 유의미한 것과 무의미한 것. 무엇을 위에 둬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음에도 저울질을 계속하는 내 처지가.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가라앉는 배에 몸을 맡기고 싶어진다. 그러던 와중 카고시마가 시야에 밟혔다. 인간이 어떻게 그런 표정을 짓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세상 모든 것에 체념한 채 한 줄기의 미련조차 남지 않은. 말로는 미처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그늘이 그녀의 얼굴에 드리워져 있었다. 카고시마 하루카: 행복한, 사람이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나. 그녀의 서글픈 눈빛이 뇌리에서 .. 챕터 1-(7) 후두둑. 요코모리 카나미: 숨긴 건 이게 다야. 카고시마 쟤라면 내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알 수 있겠지. 세미츠 카츠아키: 정말 해커의 말이 맞았던 건가……드디어 널 단죄할 시간이 온 것 같군. 언젠가 이런 과오를 범할 것이라 의심치 않았다. 요코모리 카나미: 그래그래, 실컷 경멸해. 이번만큼은 내가 너희 모두를 배신한 게 맞으니까. 하나미 미호리: 그 전에 가르쳐줄 수 있어? 나로서는 요코모리 씨가 왜 흉기를 빼돌렸는지……그 이유가 짐작되지 않아. 나는 침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침대 위에 놓여 있는 흉기들. 생명을 앗아가기엔 조금 부족한. 그럼에도 충분히 크고 작은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한 흉기들. 어떻게 창고에 있어야 할 흉기가 그녀의 개인실에 자리 잡고 있는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챕터 1-(6) 토이다 전용실을 둘러본 감상은 딱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었다. 평범한 가정집. 주방이 있고, 안방이 있고, 거실에서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는, 평범한 가정집. 사람 특유의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어딘가 그리움마저 묻어나는 광경이었다. 우루마 코다이: 뭐랄까, 평범한 느낌이네. 생각한 분위기랑은 좀 다른걸. 이츠미 히토: 방이 지나치게 깔끔한 건 토이다 씨 성격 때문인가요? 아니면, 모노쿠마 씨가 치워놨기 때문인가요? 토이다 카게고로: 둘 다 아니다. 내가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이니까. 모노쿠마는 그마저 재현해 놓은 듯하군. 하야카와 유이코: 흐음, 여기가 네 집을 본뜬 공간이라는 건 순순히 인정하네. 조금은 부인할 줄 알았더니. 나카야시 요아: 가만있어 봐. 결국, 이러면 집들이라는.. 챕터 1-(5) 소토가키 소야: …당신이, 이 게임의 흑막입니까? 알 수 없는 압박감. 질문의 의중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할 수 없었음에도 짜증이 단번에 치솟아 오른다. 반대로 이해할 수 없었기에 짜증이 치솟아 오른 걸까. 어느 쪽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녀석의 질문이 명백히 어긋나 있다는 점이었다. 만약 녀석이 진정으로 여기 있는 16명 중 흑막이 스며들었다 여겼다면, 저런 질문을 대놓고 던질 이유가 만무하니까. 어째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흑막이 왜 진솔하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겠는가? 긍정하거나 부정한다면 그를 어떻게 납득하겠는가? 녀석의 눈에 딱히 확신이 실려 있지도 않다. 그 점이 불쾌했다. 부정할 걸 뻔히 알면서도, 자신을 시험해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에. 무쿠다 토시.. 챕터 1-(4) 창고는 넓었다. 그렇기에 많은 인원의 협력이 필요했지만, 다행히 흉기를 통제하려는 목적 하에 대부분 뭉칠 수 있었다. 문제는 우리 사이에 구체적인 방침이 없었다는 것이다. 혼란이 가중되려던 찰나에 세구로가 나서서 질서정연하게 우리를 지도했다. 우린 그의 지도에 따라 2인 1조 혹은 3인 1조로 찢어졌다. 누군가 몰래 흉기를 가져가지 않도록 서로를 감시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조를 나눈 우리는 창고의 흉기나 흉기가 될만한 것들을 분류한 다음 한 곳에 모아두는데 박차를 가했다. 비교적 친한 그가 지도자 역할을 자처했기에 카고시마의 사정을 털어놓는 것 또한 난이도가 낮았다. 그 대가로 의도치 않은 오해를 받았지만, 말 그대로 오해였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맡은 쪽은 창고의 가장 구석진 곳이었다. 흉.. 챕터 1-(3) 단간론파 미러 챕터 1 -회색빛 정적에 둘러싸인 진실- 테이블 위로 올라온 검은 물건의 정체를 간신히 입에 담은 순간, 멈춰 있던 비디오가 흐름을 제기하듯 침묵이 깨졌다. 우루마 코다이: ……권총? 노제 료이치: 초, 총 아니가! 다들 뒤로 물러나래이! 나카야시 요아: BB탄? BB탄 총이지? 무쿠다 토시타로: 그럴 리가 있겠냐, 빡통들아. 진퉁이야. 틀림없는. 츠기타 히로에: …하, 기가 차네요. 누군가 권총을 확보할 경우를 대비해 입구를 지켰다, 그렇게 주장하고 싶은 건가요? 토이다 카게고로: 그럼 달리 내가 이것을 어디에서 공수했단 말이지? 난 2시간 내내 내 전용실 앞에 서 있었다. 그것은 너희 대부분이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을 텐데. 츠기타 히로에: ……. 나는 토이다의 전용실에 사고를 집중했다.. 챕터 1-(2) 개인실에 들어선 나는 곧장 침대로 몸을 던졌다. 개인실 안은 샤워실과 옷장, 침대나 책상 등 있어야 할 건 전부 갖추고 있었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았다. 낯선 곳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괴리감 때문일까. 나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루마 코다이: 후……. 카고시마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걸 들켰다. 그녀의 궤를 달리하는 예리함은 여러 번 겪어본 바 있었으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녀 말고도 내 상태를 눈치챈 사람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이 상황에 패닉에 빠지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오늘과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틀림없이 내게 의심의 화살이 날아올 것이다. 만약 이대로 살인이 일어나지 않고 긴장감 없는 교착 상태가 이어진다면, 나는 모노쿠마의 명.. 캐릭터 프로필 우루마 코다이(漆間 倖大): 초고교급 행운 키: 174cm 몸무게: 58kg 가슴 둘레: 77cm 좋아하는 것: 영화, 게임 싫어하는 것: 매운 음식 생일: 7월 7일 단순 운으로 희망봉 학원에 입학한 평범한 남학생.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재능이나 특기는 없지만 매사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모노쿠마의 내통자를 맡고 있으며 혼자 있을 때마다 모두를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곤 한다. 카고시마 하루카(篭島 はるか): 초고교급 해커 키: 170cm 몸무게: 54kg 가슴 둘레: 78cm 좋아하는 것: 멍 때리기 싫어하는 것: 속물, 귀찮음 생일: 11월 12일 좀처럼 감정이나 표정 변화가 없는 차가운 분위기의 여학생. 빠른 머리 회전이 특기지만 생각에 잠겨 있을 때가 .. 이전 1 2 다음